[책] 철학의 근본 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 나이젤 워버턴 : 권위 밖의 철학

 

심오함의 갑옷을 두른 철학은 권위를 가집니다. 철학자는 심오함의 갑옷을 자신의 오만함을 지키기 위해 씁니다. 철학은 권위적이고 철학자는 오만한 겁니다. 하지만 일반인도 생각을 할 줄 압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궁금증도 가집니다. 다만 생각을 하다 지쳐서 그만두거나 결론을 급조한 후 더 이상의 의문을 닫을 뿐이죠.

철학자가 중심이 아닌 질문을 중심으로 답을 하는 철학책

나이젤 워버턴의 ‘철학의 근본 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은 철학책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철학책이 쇼펜하우어, 니체, 라캉, 소쉬르 등과 같은 철학자를 중심으로 쓰여졌다면 ‘철학의 근본 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은 우리가 궁금해 하던 그 질문들을 중심으로 쓰여졌습니다. 질문과 그에 대해 할 수 있는 답, 그 답에 대한 반론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철학이 늘 그렇듯 이 책이 답을 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철학자들)이 어디까지 생각해봤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철학의 근본 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에서 다루는 질문들

‘철학의 근본 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에서 다루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은 존재하는가
  2. 악은 왜 존재하는가
  3.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4. 옳음과 그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5. 자유와 평등은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가
  6. 우리의 인식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7. 우리는 외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8. 과학적 방법이란 무엇인가
  9. 우리의 마음은 물질적인 것인가
  10. 예술이란 무엇인가

쉬운 일상의 말로 풀어내면서도 명료한 표현력

저자는 명료하고 쉬운 말을 사용함으로써 글이 술술 읽혀 집니다. 철학은 어려운 용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표와 기의 같은 말도 이름과 이름의 대상이라고 하면 될 것같은데 굳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냅니다. 일상의 용어가 아닌 말을 만들어낸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만들어진 맥락까지 알려면 알아야 할 내용이 또 불어납니다. 대부분의 우리 일반인들은 굳이 그런 맥락까지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죠. 저는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을 잘 모르는 것이다’라는 리차드 파인만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미 논파된 주장에 속지 않을 수 있다

이미 논파되어서 가치를 잃은 논증들이 있습니다. 그런 논증들에 대한 논파는 사려깊은 철학자가 아니라면 힘들기에 처음 논증을 들은 일반인들은 논파를 한 반론을 미리 공부하지 않는 이상 설득되기 쉽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논파들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쉽게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 책이 대중서로써 가지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그 여러가지 중에서 2가지를 뽑아내 적은 것입니다.

1. 설계자로서의 신이 존재한다

카메라의 복잡성을 보고 설계자를 추측할 수 있듯이 사람의 눈의 복잡성은 눈의 설계자를 추측할 수 있게 한다.

비판 : 유비가 약하다. 과연 카메라와 사람의 눈이 유사한가?
비판 : 진화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2. 제1원인으로서 신이 존재한다

모든 것에는 원인이 존재한다.
원인에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원인에 도달할 것이다.
그 최초의 원인이 신이다.

비판 : 신의 원인은 무엇인가. 신의 원인이 없다는 것은 모든 사물이 다른 어떤 것을 원인으로 가진다는 대전제를 위반한다.
비판 : 원인의 원인이 무한히 이어지는 경우는 왜 안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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